P2P 보험(Peer-to-Peer Insurance)의 등장: 2025년 금융 혁신으로서의 보험 미래

보험 산업은 오랫동안 대형 보험사가 주도하는 중앙 집중형 모델을 유지해왔습니다. 소비자는 보험료를 회사에 내고, 회사는 이 돈을 운용하며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핀테크(FinTech) 혁신의 물결 속에서 등장한 P2P(Peer-to-Peer) 보험은 이 전통적인 관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P2P 보험은 특정 위험을 공유하는 소규모 그룹의 구성원들이 보험료를 모아 공동의 풀(Pool)을 형성하고, 이 자금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보험 공동 구매''계약자들끼리의 상호 보장' 모델에 가깝습니다. 플랫폼은 중개자 역할만 하며, 남은 보험료는 보험기간이 끝난 후 계약자들에게 환급되거나 다음 연도 보험료 할인에 사용됩니다.

금융 소비자의 높은 투명성과 합리성 요구를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P2P 보험에 대해서 소개하는 글입니다.


P2P 보험의 핵심적인 장점 3가지

P2P 보험은 전통적인 보험 상품이 해결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소합니다.

1. 투명성 및 사기 감소 (Transparency & Fraud Reduction)

전통 보험은 소비자가 낸 보험료가 어떻게 운용되고 사용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P2P 보험은 공동의 풀 관리를 통해 재정 흐름이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룹 구성원들이 서로 알거나 최소한 유사한 특징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필요하거나 과장된 보험금 청구(도덕적 해이)가 크게 줄어드는 자율 규율 모형이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2. 합리적인 보험료와 환급 혜택

P2P 보험 플랫폼은 대형 보험사의 막대한 사업비(광고, 점포 운영, 설계사 수수료) 지출을 최소화합니다. 보험료에서 이 사업비가 줄어들고, 낮은 손해율로 인해 풀에 자금이 남게 되면, 이 잔여 금액이 계약자에게 직접 환급됩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기존 보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가입하고,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경우 돈을 돌려받는 합리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3. 초개인화된 틈새 시장 공략

P2P 보험은 기존 보험사가 위험률 산정이 어렵거나 시장 규모가 작아 외면했던 틈새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취미(드론, 캠핑, 스쿠버다이빙)를 공유하는 그룹, 특정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또는 특정 직업군을 위한 맞춤형 상품 설계가 용이합니다. 이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한 보험상품 개발이라는 P2P 보험의 가장 큰 장점을 부각시킵니다.


2025년, P2P 보험이 넘어야 할 한계와 과제

혁신적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P2P 보험이 2025년에도 국내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1. 국내 법규 및 규제 장벽 (Regulatory Barriers)

현재 한국의 보험업법은 보험계약 체결의 주체보험회사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P2P 플랫폼이 보험료를 직접 모으거나 보험금을 지급하는 완전한 P2P 모델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국내에서 추진된 '사후 정산형 P2P 보험'(미래에셋생명 등) 역시 플랫폼이 아닌 기존 보험사가 위험을 인수하고 운영이익(사차익)만 계약자에게 정산하는 '고객 참여형 시스템'에 가까웠습니다. 완전한 P2P 모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 또는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의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2. 확장성과 위험 분산의 딜레마 (Scalability & Risk Pool Size)

P2P 보험의 장점인 '신뢰'는 소규모 그룹에서만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룹 규모가 작을 경우, 보험사고 규모가 커지면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수백만 명이 가입하는 대형 보험 모델로 확장될 경우, 상호 신뢰 기반의 장점이 희석되고 결국 전통적인 보험사 구조와 유사해질 수 있습니다.

3. IFRS17 회계 기준과 재보험의 역할

2023년부터 국내에 도입된 IFRS17(국제회계기준)은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도록 하여 보험사의 재무 변동성을 증가시키고, 자본 적정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P2P 보험의 경우, 큰 손실 발생 시 안전장치로 재보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재보험료의 안정적인 관리는 2025년에도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입니다. 즉, P2P 모델이 아무리 혁신적이더라도 거대 리스크 관리는 결국 전통적인 안전장치(재보험)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2025년 P2P 보험의 전망과 미래 혁신 방향

2025년 이후 P2P 보험은 단독 모델로 주류 시장을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보험사와 핀테크 플랫폼의 협력 모델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세분화된 공동구매 모델 확대: 펫보험, 드론 보험 등 특정 상품에 대한 공동 구매 및 그룹 할인을 제공하여 젊은 층 고객을 확보하는 마케팅 채널로 활용될 것입니다.
  2. 데이터 기반 언더라이팅: 크라우드 펀딩처럼 '위험을 공유할 사람들'을 모집할 때,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그룹의 위험 프로필을 더욱 정교하게 분석함으로써 손해율을 관리하고 보험료를 개인화하는 기술이 발전할 것입니다.
  3. 분산형 상호 보험 (Mutual Insurance) 모델의 부상: P2P 보험과 함께 상호보험(Mutual Insurance) 모델이 IT 기술과 결합하여, 권리와 의무를 가진 계약자들이 기금 관리 및 지급 심사에 적극 참여하는 분산형 보험사업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형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